김신 와규전문 정육점 – 성일축산유통

저는 개인적으로 정육점의 공간이 주는 느낌과 판매방식이 무척 안타깝다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
좀더 그럴싸한 공간구성이 필요한 판매시설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이 제게는 오랜동안 기다려왔던 프로젝트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고대하던 만큼 준비와 공부가 되어있었는가가 핵심이겠고 다행히도 런던 중심가, 뉴욕 소호거리와 교토와 멜번의 유명정육점 등을 리서치하고 공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디자인이 잘 되어 있었던지 부러울 정도였으니까요.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리서치였는데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우리도 그런 정육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겨보기로 합니다.

 

의뢰 받은 공간은 월계동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정육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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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과히 좋지 않네요. 청소를 자주 하고 정리정돈과 깔끔함만 유지해줬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사실 인테리어라는 것의 반은 정리정돈이죠. 그렇지만 “월계푸줏간”이라는 이름은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사장님과 함께 자주 대화를 나눴습니다.
정육업계의 현실과 정육점의 위치에 따른 동네 상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번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은 정육점 공간과 회사의 C.I, B.I, 간판 부터 명함까지 인테리어컨설팅과 통합적 디자인컨설팅을 해달라 요청해 주셨습니다. 워낙에 사장님께서 호방하신데다가 잦은 대화를 나누며 차츰 신뢰가 쌓여간 덕분입니다.

로고-01로고-02

로고
(Graphic Designed by 조호진)

우선 이름을 정하는 것이 인테리어컨설팅의 제 첫 임무가 되었는데요,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으로 하자고 제안드렸습니다.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에서 “김신”은 정육점 점장님이 될 분의 성함입니다. 성일축산유통의 첫 정육점이름이면서 향후 2호점, 3호점을 내게 될지 어떨지 알 수 없으나 각 호점마다 점장님이 될 분의 성함을 걸도록 제안드린겁니다.

사장님께 정육업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다들 칼을 다루는 전문가임에도 전문적영역으로 대우받지 못하는데다가 이직률도 꽤 높은것이 점장님의 성함을 정육점이름으로 짓게 된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김신 점장님의 경력과 전문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해 나가자고 정육업계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의기 투합한 결과물입니다. 2호점은 어떤분의 이름이 걸릴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줄 B.I 규정집에 있는 이미지들도 몇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명함 종이가방

 

우선 명함과 포장 봉투입니다. 로고가 각인 되어져 있고 가급적 외부에 쓰일 로고에는 “김신” 보다는 “성일축산유통” 기업명을 넣자는데 합의했습니다. 물론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의 로고에 들어간 씨크한 와규이미지는 꼭 넣어야죠~

 

차량1 차량2
이건 성일축산유통의 기업 이미지를 쇄신해 줄 유통 차량의 랩핑 디자인 입니다.

 

스티커 포장방법 가격표
이번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의 통합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몇 가지 지켜야 할 중요한 사항은  로고를 잘 살린 포장입니다. 고기를 고르고 ,자르거나 가공한 뒤 어떻게 포장해서 고객의 손까지 가는가를 함께 이야기 나누고 디자인에 철저히 반영했습니다. 워낙에 까다롭고 성격도 모진 저를 잘 이해해주시고 캘리그래픽을 포함한 C.I와 B.I 디자인을 해주신 조호진실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네요. 조호진 실장님께서 디자인하신 씨크한 소와 와규 낙관, 김신이란 이름의 붓글씨도 멋집니다.

멋진 이름과 로고등 그래픽이 정해졌으니 이제 공간을 디자인 해야지요.

평면도01
A 타입의 평면도 입니다. 그림 왼쪽이 입구고, 배달 오토바이를 둘 곳도 정해두었습니다. 고객은 자동문을 통해 진입하면 정면에 냉장쇼케이스가 있고 왼편에 작업공간을 분할하는 대면쇼케이스를 볼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두개의 다단쇼케이스에서 고기를 고를 수 있도록 구성 된 평면도 입니다.입구 반대편 벽면의 문을 통해 작업자들의 사무공간이 마련 되어 있습니다.

누가 보아도 크게 탈이 없는, 늘 보아오던 고객과 작업자의 공간으로 양분 된 정육점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낯설지 않은 공간의 구성으로 편안함을 주는 컨셉의 공간구성입니다.

 

평면도02
B 타입의 평면도 입니다. 내부로의 진입은 A타입의 평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동문이 중앙 기둥을 기점으로 두 개가 생성 되어 있습니다. 고객이 정육점에 들어서면 바로 대면쇼케이스가 놓여있고 작업자와 근거리에 도달하게 됩니다. A타입에 있던 작업공간을 길게 만들어 고객동선을 디귿자로 나눌 수 있게 돌출시켰습니다. A타입 평면의 작업공간과 B타입의 작업공간의 사이즈는 같습니다.  반면에 비축 냉동,냉장고의 사이즈를 조금 줄여 고객의 공간은 넓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객이 정육점에 들어서면 대면냉장쇼케이스와 다단쇼케이스가 한 눈에 들어 오는 셈입니다.

아마 회전초밥집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네요.  작업자들은 중앙에서 사방을 살필 수 있고, 고객들은 중앙의 작업공간에 밀착되는 컨셉의 공간구성입니다.

스케치
위의 그림 처럼 돌출 된 작업 공간과 대면쇼케이스가 고객들의 공간에 밀착되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린 정육점에 가서 고기를 고른 후 부터는 기다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게 없습니다만, 우린 궁금합니다.
내가 고른 고기가 어떻게 썰어지는지, 누가 써는지, 혹시 기름기 제거해 달라는 말은 잘 이해하시고 썰어 주시는지, 너무 길거나 굵게 썰진 않는지.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에서는 가까이에서 이야기 나누며 작업자의 칼놀림과 손놀림을 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외부 facade내부 facade

공사가 진행되는 중에 조호진 실장님께서 입구의 사이즈를 체크하고 점포의 전면과 내부 전면에 들어갈 이미지와 로고의 배치도 디자인 해주셨습니다. 기왕이면 공사가림막도 디자인  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해주시더군요!!  대단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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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도 새로 달고 작업이 한창입니다. 기존 월계푸줏간의 철거를 시작으로 공사가 시작 되었고 시작한지 40일만에 완공되었습니다. (제덴커뮤니케이션즈 완공사진보러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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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중앙의 콘크리트에는 투명에폭시로만 마감해서 거친 느낌을 살려두고 주물을 만들어 걸어 두었습니다. 아직은 주물이 새거라서 깨끗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정육점의 나이에 맞게 녹이 슬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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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규는 검은소 입니다. 검은소의 우직하고 투박한 모습을 검은 전벽돌로 은유하고자 바닥재는 검은 전벽돌을 깔았습니다. 전벽돌 그대로의 투박한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지만 정육점을 운영하시게 될 점장님 이하 직원 분들께서 청소가 용이하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요. 눈물을 머금고 투명 코팅재를 발랐답니다. 이제 젖은 대걸레로 쓱삭 닦으면 간단히 깨끗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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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직접 정형(발골)도 할 예정입니다. 고기를 걸어두고 부위별 특판을 하고 싶으시다더군요. 무시무시한 S자형 갈고리를 걸어 둘 수 있고, 최대무게 4톤까지 견딜 수 있는 스테인리스를 3곳에 설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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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후 고객님들의 모습입니다. 설정 아닙니다~ ^____^;;
대면쇼케이스와 바로 만나게 되는 공간과 자신의 고기를 잘 썰고 있는지 구경하시는 고객분이 계십니다. 거의 모든 고객분들께서 저렇게 구경하십니다. 저만 궁금했던게 아니라니까요~
오픈일을 기점으로 오픈기념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성일축산유통의 사장님께서 떡 말고 뭐가 있겠는가 물어주셔서 고기를 좀 나눠주면 어떻겠는가 말씀드렸더니 그럼 국거리로 하자고 맞장구를 치시는 통에 “와규 양지 미역국”을 한 끼니 드실 수 있게 하자고 맘이 맞았습니다. 정육점 탄생을 기념하는 미역국을 선물로 드리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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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 싸는 방법과 스티커를 붙이고 비닐에 넣는 작업까지 귀찮으시겠지만 예쁘게 해주시라 당부드렸더니 투박하지만 정성어린 손길로 김신 점장님께서 직접 포장해 주셨습니다. 맘이 짠하고 흐뭇해서 좋았습니다. 지금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에 가셔서 단 100g의 고기를 사시더라도 와규 양지 100g과 50g의 미역을 선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고기를 좀 사면서 받았는데요, 맛있습니다! 양도 적당해서 가족들 한끼 식사는 책임져 드릴겁니다.

이제 고기를 좀 먹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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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와규 꽃등심으로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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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에 진심을 판다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맛과 가격입니다.
우리 동네에 이런 정육점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간을 디자인하고 세심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공간도 좋아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김신 점장님과 같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계동 주민분들은 좋으시겠어요….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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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설계엔 없지만 제가 우겨서 만들어 둔 전면 유리창 앞의 공간 입니다. 고객들의 쉼터가 되줄 것입니다. 컨셉은 정육점에서 광운대 역이 지근거리에 있어서 광운대역 광장은 주말이면 대학생들이 그룹지어 어디론가 여행을 준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캠핑갈 때 사가지고 가는 고기들을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에서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습니다. 캠핑은 고기죠~ ^____^

큰 욕심을 감히 말하자면…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이 정육점 공간문화의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육점을 시작하면서 끝까지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늘 웃으시며 함께해준 안병득사장님과 김신 점장님 이하 직원분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김신 와규전문 정육점대박기원!!

 

혹시,

와규가 뭔지 아십니까? - 와규가 뭐에요(클릭)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 보면 육류재료의 첫 챕터에 고베규(와규)가 나와 있을 정도로 훌륭한 고기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 2009.3.15, 마로니에북스)

아무래도 한우가 최고죠.

그렇지만 한 번쯤 맛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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