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 아이가 결혼할 즈음에 물려줄 수 있을 만한 품격있는 의자.
아이가 보기에.
아빠가 거실에 앉아 조용히 햇살을 음미하며 쉬던
그런 의자.
나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의자.
꼭 갖고 팠습니다.
몇몇 아는 건축가들과 커튼홀에서 모임이 있던 어느날.
커튼홀 아랫층에 건축을 전공하였으나 나무를 매만지는데에 맘이 가버린 어느 가구디자이너의 전시가 있었습니다.(커튼홀 아랫층은 가끔 전시를 하는 갤러리로도 쓰이곤 한다)
그 전시를 보는 순간.
이 느낌이다. 싶었습니다.
전시를 보고.
전시가 끝나던 날 저녁.
굳이 오라고도 않던 뒤풀이까지 가서 그 가구디자이너와(박지민) 이러구러 대화를 시작한 것이 2년 전입니다.
제가 공간디자이너가 되기로 맘먹고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일도 주고, 술도 함께 마셔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던.
고객이자, 선생이자, 친구가 되어 준.
두 분의 대표님께 새해 선물로 드릴 라운지체어와 오토만을 디자인 해달라 박지민작가에게 부탁했습니다.
체리목.
강직한 형태를 가졌습니다.
우아한 내음이 납니다.
곱고 매끈하며 견고합니다.
브랜드 지향의 가구 소비에서는 만나보지 못 할 감흥을 줍니다.
오일이 잘 스며든 체리목 의자 몸체입니다.
멋과 기능성을 갖춘 디자인입니다.
흐뭇해집니다.
라운지체어와 오토만 위에 얹어질 쿠션의 패브릭은 디자이너 장응복님의 모노콜렉션입니다.
나중에 완성품으로 이미지 올리겠습니다.
이건 제껍니다.
꼼꼼히 오일을 먹이고 계시더군요.
가구디자이너 박지민작가.
저 분입니다.
저 가구공방에서 학생들도 가르칩니다.
수강생이 꽤 있다더군요.
저도 배워보고싶다는 욕심을 누를 길이 없습니다.
라운지체어와 오토만.
두 분의 대표님께 아마 오늘 배송이 되었을겁니다.
거실에 편안히 앉아 멋지고 안락한 시간 보내실 수 있길 바래봅니다.
그래 너.
시집갈 때 아빠가 사위한테 줄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