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는 기능을 따르지 않는다.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의 언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 그 언어는 한국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자질을 스스로 시험 받게 하고 자아를 완성해 가는 시기에 이른 디자이너들의 창의적 영감을 참으로 집요하게 짓밟아 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실은 그 언어의 위력보다 그 언어를 내뱉은 고인의 업적이 너무나 아름답고 상징적이어서
그의 작품과 언어를 이해하고 터득하고자 했던 디자이너들의 비평 없는 수긍이, 그 언어로 하여금 그들 스스로를 옥죄게 된 것이 더 크다.
그러한 비평적 시각과 사고를 스스로 거세한 어리석은 디자이너들은 아직도 뇌리에 깊이 새겨진 그 언어를 입에 달고 다니며, 그 언어의 화자에 대한 향수 어린 언어를 재잘대며 으스댄다.

게다가 또 있다.
그 언어를 충분히 자기화 한 사람들 마저 이미 세대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각고의 노력을 표현해 왔으면서도, 세상을 향해 – 저, 때 묻지 않은 디자인적 순수성에 아직 고뇌하는 젊음들을 향해- 같은 말을 내뱉고 가르치려 든다.

분명한 가르침이 있는 그 언어가, 그 언어를 자신만의 것으로 획득한 이들의 언어로 재해석 되면서 도제식 디자인교육의 방향성에 굳건한 구조적 모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아연실색케 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시대의 상황을 떼어내고 언어 그대로 해석하게 되면 기술력 없는 디자이너들은 무시해도 좋을 상황을 맞이하게 되며 선임적 위치의 디자이너에겐 결코 따라 오를 수 없는 네버엔딩 스트럭쳐의 최극단에 서게 하여, 후임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이나 작품 도안을 집어 던져버릴 수 있는 쓰레기라 취급해도 무방할 정도의 파워를 자랑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어떤 촉망 받는 디자이너, 아니 촉망도 필요 없다. 그저 자신만의 디자인을 꿈꾸는 젊음. 그것으로 족한 어떤 디자이너가 손으로 끄적 댄 ‘낯선 디자인’ 그것을 중히 바라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선임 디자이너, 즉 전문가라면 간단히 해결 될 일을 후임이나 고객에게 부풀려 말하거나 어려운 일이라 짐짓 세월의 허송, 또는 비싼 기회비용을 감당케 하지 말아야 한다.

디자인.
그것은 어떤 무언가와 비견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무엇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영감 어린 심미적 기술을 상징하며 나아가 ‘행’함과 ‘고뇌’그리고 ‘숙련’의 끝에 이른 어떤 경험의 표현이지, 제작이나 제반 기술에 근거한 표현이 디자인의 전부가 아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르지 않는다.
어떤 형태가 기능을 따라야 한다면,

그 형태. 다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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