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 : NEW WAVE: FURNITURE AND THE EMERGING DESIGNERS 전시
금호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전시 명이 좀 기네요.
NEW WAVE: FURNITURE AND THE EMERGING DESIGNERS
저는 ‘새로운 물결 : 촉망받는 가구와 가구디자이너’ 정도로 해석 하겠습니다.
아마 트렌드적 가구디자인의 전시 보다는 가구에 대한 세밀한 분석적 시각을 전달해 주는 전시가 아닌가 합니다.
금호미술관이 주로 30~40대의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데에 큰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 전시도 미술관의 설립배경에 맞춰 잘 기획 된 전시라 생각 됩니다.
삼청동길도 걸을 겸 한 번쯤 놀라가셔서 느린 시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으니 들러보셔요~(금호미술관 가는 길)
이상혁씨의 작품은 그간 보아오던 가구에 대한 이미지를 한 번에 뒤집어 놓더군요.
단순히 아이디어라 하기엔 뭔가 깊이있는 사유를 거쳤음에 틀림없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건축을 짓는데 있어 흔히 볼 수 있는 “비계”를 가구에 접목시켰습니다.
형태 자체로 본질에 직진한다고나 할까요…
쾰른 국제가구 박람회(imm cologne 2012.1.16-22)가 젊은 디자이너에게 수상하는 [D³] Contest에서 이상혁이 2위를 수상했었습니다. – 관련 기사
건축 비계를 이용한 디자인의 벤치와 책장입니다.
아이디어도 돋보입니다만 장식을 배제 하고 기능의 순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구조미의 정갈한 형태가 주는 감흥이 있습니다.
쾰른 국제가구 박람회에서 수상한 작품은 벽면에 영상으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손에 귀 기울여요’는 한 쪽 서랍을 밀어야 다른 쪽 서랍이 열리는 탁자입니다. 서랍장 속 압력을 이용한 가구로 작가는 “가구를 대하는 사용자의 태도를 촉각에 집중해 개념적으로 부각시킨 작품입니다.
주변의 재료를 가구로 재해석 한다는 컨셉으로만 보자면 이광호 작가의 작품은 드룩디자인에서의 그것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전선의 꼬임들이 관계를 역설하는 듯 보입니다. 몰래 앉아 봤는데요…(죄송합니다) 예상 외로 편하고 부드럽습니다.
재 작년이었나요… 명품브랜드 FENDI와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내 놨었습니다. – 기사 링크
“바닥과 수평을 이루고 일정 부분 바닥으로 부터 올려진 그 무엇”을 ‘의자’ 혹은 ‘앉을 수 있슴’으로 우리는 인지 할 수 있습니다.
가구로써 “앉는다”라는 기능과 전선의 색감들이 주는 장식적 효과까지.
미니멀하고 정갈한 사이즈와 컬러가 가구에 대한 개념을 달리할 수 있게 해 줍니다.
SWBK의 가구는 어찌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가구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선박, 오래 된 주택, 운송트럭의 나무 등을 이용한 업사이클 방식의 소재 활용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네요.
모든 가구의 모서리가 둥글둥글 매만져져 있습니다.
치수 하나하나 볼 수 있는 Mock-up가구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이 매우 훌륭합니다. 부드럽고 큰 라운드 형태의 테이블은 마음을 온화하게 해주는 느낌 받습니다.
디자인메쏘드의 전시관이 제겐 가장 인상깊은 전시였습니다. 대표작 ‘스쿨 체어’는 강남의 한 어학원 교실이 의뢰해서 만든 책걸상입니다. “오래 앉아서 수업을 듣는 한국 학생들을 고려해서 만들었다”는 게 김기현 디자인메소즈 대표의 설명이고요, 한국인의 대표 체형을 가진 6명을 섭외해 이들이 앉은 자세를 석고로 실측하고 의자의 깊이감과 등받이 기울기에서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평균치를 구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통 의자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안해 몸을 편안하게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요. 반면 이 의자는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어도 편안하게 디자인했죠.”라고 인터뷰에 실렸더군요.
디자인메소즈 김기현대표는 런던 디자인 뮤지움의 ‘2012 올해의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의자도 과학입니다.
과학자의 실험대 같은 전시 테이블이 재미있습니다.
눈여겨 볼만한 회사네요.
향후 세미나가 있거나 전시가 있다면 좀 따라 다녀 볼 생각입니다.
장민승은 같은 디자인의 탁자를 재료에 따라 1만~3만원, 9만~10만원, 100만원대로 제작하고, 재료와 작품을 함께 소개한 ‘T 2’ 시리즈를 전시했습니다.
장민승의 전시공간에는 가구가 놓여진 공간과 맥락을 두고 테이블이 설치 되어 있습니다.
일부러 사진도 공간의 선과 배색을 맞춰 촬영해 봤는데요…제가 사진작가가 아니라서 작품에 비해 사진이 형편 없네요.
경쾌하고 명료한 선들의 교차가 주는 감흥이 있어서 전시장이 넓고 경쾌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네클라이네의 전시공간에 가면 고급스러운 장인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저 같은 사람의 눈으로 보아도 한 눈에 품격이 느껴집니다.
서랍을 열어 보지 않아도 “부드럽게 열릴 것”이란 직관적 느낌이랄까…그런 품격 말입니다.
나무.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나무 향 그득한 전시장에서 시간을 보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6월30일 까지니까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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