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볼펜 153

제겐 펜이 많습니다.
비싼 펜.
좋은 펜.
수성 펜.
유성 펜. 등등..
제가 펜을 좋아해서 좋다는 것은 꼭 사서 써보곤 했습니다.

그 수 많은 펜 중에 모나미 볼펜.

저만의 디자인을 시작할 즈음.
그 볼펜 한 자루를 다 쓸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기로 맘 먹고 실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책 읽으며 줄을 치건, 글을 쓰건, 그림을 그리건, 낙서를 하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 볼펜.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글과 그림, 낙서를 오래도록 쓸 수 있습니다.
지치고 지칠 정도로 닳지를 않았으니까요.

점점 펜 속의 잉크가 다 닳아갈 즈음.
볼펜에 들어가는 힘이 슬슬 조정 되면서 0.7mm의 볼펜으로 0.3mm의 텐션있는 선을 그을 수 있게 됐습니다.
나중에는 하다하다 못해 거의 볼펜 두께의 “난”도 칠 수 있게 되버렸습니다.
검은 볼펜 한 자루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 닿을 즈음 그 볼펜은 서걱서걱 점선을 남기며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실은 점선도 꽤나 오래 그을 수 있었지만요.

펜이 다 닳을 정도로 끝까지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됐고, 그 이후로 제 성질 못이겨 또 도전하게 될까봐 다시는 그 볼펜을 쓰지 않습니다.

천재들이 많은 21세기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저 같은 평범한 디자이너에겐 연습만이 살 길이다…라는
뭐 그런 훈훈한 글을 쓰고팠는데….
글이 좀 지루해 지네요.
모나미 153볼펜 출시 50주년이고 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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