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아침 가족사

어제 아내가.

작은 딸아이를 잃어버려 이름을 고래고래 부르고,
행방을 몰라.
주저 앉지도 못하고 영혼없는 근육덩이가 휘적휘적 골목을 헤매며 쥐잡듯이 딸 찾아 댕기는데.

아무리 불러도, 찾아도 없는 아이 생각에 ‘유괴,유기,살인’ 등등 차마 흉악스런 생각이 온 몸을 헤집어 대는 통에 죽는게 낫겠더란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뒤척이다 새벽에 깨었더니, 옆에서 새근새근하길래 힘껏 안았다며 피식 웃고는 큰 딸을 향해서는 “야 이눔의 지지배 학교 안가냐?! 안 일어낫!!” 꽥 지르고는 내 얼굴을 보며 괜시리 피식거리다가 갑작! 장모한테 전화해서는 궁금하지도 않았을 시큰둥한 안부를 툴래툴래 나누다가,

집에 뭔일 있냐… 서방이 너 아프게 하더냐 묻는 말에 발끈하여,
엄마는 내가 전화하면 무슨!
맨날 오빠가 잘못됐는가 묻더라며, 오빠가 나 어찌 하든말든 뭐 그리 오빠 어쩌구 하냐며 내 편 좀 들며 퉁명스럽게 전화 끊는 와중에 어제 내가 사 온 싱그러운 원두 만델린 드립 따루며 가족사를 정리하던 오늘 아침 8시 10분에서 40분 사이.

‘정’이라는 것이 뭐 사주고, 챙겨주고 이벤트 가꾸며 생기는 것이 아니고 원수같은 일상들에 있는 모양이더라는 꽤 긴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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