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 A DREAM I DREAMED
오늘은 어린이대공원에 가서 막내에게 기린과 코끼리 등등 동물친구들을 만나게 해줄 요량이었습니다.
실은 제가 미루고 미루던 꿈마루(<–클릭)답사도 겸할 터였습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아주 좋았는데,
타는 햇살이 뜨거울 지경인지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쿠사마 야요이 – A DREAM I DREAMED(<–클릭)로 행선지를 바꿨습니다.
저는 서울시내 한복판으로 가고 다른 분들은 지방으로 여행을 가시는지 반대쪽 길은 차량들로 넘쳐나더군요.
아무도 약올라하지 않을 텐데 왠지 통쾌하다는 밉살스런 맘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사나이가 이러면 안되는데….
어쨌든.
잘 도착했습니다.
건물 외벽에 이미 그녀의 “점-Dots”들이 그득합니다.
6월 15일까지니까 전시종료 9일 남았네요.
기대가 됩니다.
와…. 입장 티켓을 끊는데도 20분여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녀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냥 줄 서 있으면서 이곳 저곳 둘러보니 멋진 기부행사가 마련되 있더군요.
객석기부(<–클릭)라니요. 멋집니다.
흐음….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첫 작품을 만나기까지 한 시간여가 소요 된다는군요.
괜찮아요! 점박이 풍선들 보면서 기다려주겠어요~
천장의 조명은 조명 기구를 반투명 재질로 가려두어 빛이 번지는 효과를 주었네요.
예술 작품들에 직광을 주지 않으려는 기능적 역할도 있겠고,
조금 생각을 달리하면 천장에 마련 된 채광창에서 햇살이 들어오는 듯 느껴집니다.
벽면 곳곳에 쿠사마 야요이의 글이 워드마크 되어있습니다.
천장에도 바닥에도 그녀의 점이 표현 된 풍선들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길고 긴 줄에 아내를 세워두고 잠시 옆 공간에 별도로 마련 된 전시공간으로 들렀습니다.
우리가 있는 모든 공간은 천장,벽,바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세 가지의 구축된 면에 동일한 패턴을 잘 레이아웃하여 적용하면,
묘한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는 것을 감지하면서 살짝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고,
시각적으로 중력을 잃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지속적으로 반복 될 쿠사마 야요이의 표현기법이 되줍니다.
도대체 저 점박이 풍선 안에 무엇이 있는가?
드디어 제 저질체력의 한계가 드러나며 허리가 아파 올 때쯤 저희 차례가 왔습니다.
스탭분께서 관람자들 사진도 찍어주시네요.(힘드시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그녀의 표현기법이, 면이 아닌 입체공간에 적용되어 있고 면들에는 거울을 설치해 두어서 부유하는 점들의 중복을 통해 중력이 거부 된 환상적인 느낌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조명처리 된 사다리를 만들고 바닥과 천장에 연결한 후,
그 설치 된 면에 거울을 두어서 무한 반복의 패턴을 이용한 시각적 확장을 보여줍니다.
역시나 환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근데…천국으로 저 사다리를 얼마나 타고 가야되나…싶은 생각이….체력도 안되는데….
그녀의 그림을 꼭 보세요.
촬영이 금지 되어있어서 포스팅은 못합니다.
위의 사진에 쓰인 저 글이 그녀의 그림을 보면 확연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녀는 작품활동이랄까….그런 것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창연한 보색대비의 분열증적 그림들은 압도적 감흥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그림과 저 동물을 한 점씩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절로 듭니다.
그녀의 “호박” 짱이죠. 눼~
공간 자체가 점멸하는 듯 합니다.
매우 우렁찬 호박이 아닙니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외부 산책길에 상설전시 되어있으니 그 곳도 함 가보세요~
그랬군요.
그래서 그랬군요.
뭔가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제 손으로 카메라 반을 넘게 가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찍더군요.
이제 3층으로 가면서 드디어 그녀의 분열과 망상의 세계가 시작됩니다.
2층 중반 부터 3층으로 이어진 그림을 보면 그녀의 그림은,
남성과 여성의 “성기”에 관심을 갖게 된 초등학교 2~3학년 언저리 쯤 된 아이가,
끈질긴 의지로 그려낸 작품 같습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3층의 그림 역시 촬영 불가인 관계로…..
영상을 틀어 둔 벽면 양쪽에 거대한 거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무한대의 시각적 확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는 여기까지만 쓸게요.
더 많은 공간에 그녀의 몽상적이면서 망상적인 삶을 표현한 공간이 있습니다.
직접 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끝으로,
역시나 빠지지 않고 지름신을 유발하는 기획상품들!
저 캔버스 가방과 머그 하나쯤 사고 팠는데 걍 참았습니다.
무한대의 반복을 경험하고 나온 후라 그런지, 하나씩은 아무 의미가 없을 듯 하다는
아내의 말도 크게 공감되어 한 몫 했구요.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메인홀로 가는 동선 중앙에 세계 유명 음식 천막 부스가 설치 되어 있더군요.
영국 소세지, 터키 케밥, 프랑스 크레페 등등~
저는 와구와구~ 케밥을 먹었어요.
무려 금요일입니다.
뒤굴뒤굴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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