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冬雜談 – 젊을 때는 왜 그리도 무심했을까

걷고 걷고 걷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떠나는 가을이 아깝고도 아까와서 열심히 걷는다.
걷는 것이 멋진 일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귀아픈 얘기겠지만
사실 도시민의 가을은 짧고도 짧아.
여유찾아 걸을 새도 없이 성큼 겨울인 것이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다가
철수형님께서 11월 말까지 가을로 쳐주자는 말도 무색하게 입동올시다.
아니 뭐 꼭 그렇게 입동부터 겨울인가 싶지만 아닌게 아니오라 오늘 부터 “콱” 춥다.

24절기란게 농사와 관련 된 자연의 변화를 세분한 것인지라
꽤나 정확한 계절나눔이 맞다.
일기예보 보다 체감일기가 더 정확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처럼.

온 세상이 모셔온 우리의 떼쟁이
도널드 트럼프.
얼마나 추우실까 염려했는데 골프치러 댕기시면서 잘 지내시더구만.

걷고 걷고 걷고~
이런 저런 생각들로 나를 돌아보며
걷고 걷고 걷고~

그렇게 걷다 보면 ‘두 시간’ 정도가 되면서
살짝 다리와 허리가 아프다 싶은 느낌이 온다.
그럼 여지없이 만 보 정도 된거다.

나는 이제 만 보 정도 걸으면 지쳐서 그 이상은 걷기 힘든 나이인가 보다.
그래 뭐.
그 정도면 됐지 싶다가도.
좀 더 젊은 몸뚱이었다면 더 걸을 수 있었을까 싶은 궁금함이 생기곤 한다.

젊을 때는 왜 그리도 걷는게 싫었을까.
젊을 때는 왜 그리도 자연에 무심했을까.
젊을 때는 왜 그리도 모든 일에 고마운 줄 몰랐을까.
젊을 때는 왜 그리도.

단풍 든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있던 산책로를 걸으며
예쁘다 예쁘다 했으면서도 눈에만 담아 지나쳤건만
블로그 이웃님 중에 사진으로 담아 둔 분이 있어
사진 좀 쓸 수 있겠나 물었더니 흔쾌히 수락.

그 분의 글들에 실려진 사진들을 보며
워낙에 사진 좀 잘 찍으신다 싶은 맘에 사진 구경도 꽤 좋았었다.
낙엽사진 참 좋다~

이제 좀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에도 마음을 좀 나눠줘야지.
이제라도 좀.
그래야지.

끝.


아래는 지난 입동 잡담.
立冬雜談 – 동경과 서울

https://blog.naver.com/zuno88/220533457527


한국세시풍속사전 – 입동

우리나라에서는 입동을 특별히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겨울로 들어서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겨울채비를 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겨울 준비가 김장이다.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하나 요즈음에 와서는 김장철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